대학교 4학년때 취업교육에 참석했었는데
마케터라면 외향적인 성격이 더 적합하다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영업도 아니고 서비스 직도 아닌 마케터가?
회사에 들어와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면서 그 말뜻을 이해하게 되었다.
일단 조직생활이란 자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모든 업무가 협업이 기본이고, 신입은 더욱이 물어가며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외향적 성격이 훨씬 유리하다.
또 IT회사 마케팅 업무 특성상 개발/영업/컨설팅/기술 등 여러 분야 사람들과 협업하게 되는데
대화를 이끌어 내거나, 협의하거나, 설득하는 등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내가 에너지가 있고 여유가 있어야 그 과정이 스무스하게 진행된다.
특히 일은 일이다 보니
싫고 불편한 사람도 피할 수 없다.
그럴 때 가면을 쓰고 연기하듯 내 역할, 목표달성에 충실해야 하는데
나에게는 이런 부분이 많이 힘들었다.
연차가 제법 쌓인 지금,
나름의 노하우가 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긴 하지만
여전히 배우고 적응해야 할 것들이 많다.
나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에
그걸 적절히 조절하고 필요할 때 텐션을 올려야 한다.
또한 힘을 빼고 임해야 제대로 능력발휘가 되는 경우도 있다.
너무 힘줘서 준비하고 예상하고 대비할수록
그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뻔한 결론이 나버린다.
외향적인 사람들 텐션에 따라갈 필요는 없다.
억지스러울뿐더러 일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나는 나대로, 그들은 그들대로 달라서 보완이 되는 점도 분명 있다.
가끔 목소리 큰사람들이 빈 수레가 요란하듯 설쳐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보통 오래 못 가더라.
얼핏 보면 전문가 같지만 결국에 가면 사람들이 다 안다.
그게 허풍이든 처세든 실속이 없다는 것을.
내가 나답게 내 일을 충실히 해내며
나의 내향적인 스타일을 주변에 어필하는 부분도 중요하다.
언제까지 외향인 연기를 할 수 없지 않은가.
타고난 나의 성향을 나와 내 주변이 인정하게 되면
나다운 퍼포먼스를 펼치기 쉽다.
그리고 그렇게 적당한 에너지를 세이브해서 퇴근해야
일과 삶의 밸런스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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