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에서 16년간 재작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 중 일부는 오랜 기간 일을 함께해 오고 있다.
마케팅 업무 특성상
영업, 기술, 개발, 컨설팅 등 많은 부서 사람들과 일해 왔고
내 소속팀 또한 여러 번 바뀌며 직무에도 조금씩 변동이 있었다.
그 시간을 통틀어 가장 큰 깨달음이라고 한다면,
자본주의 시스템하에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라는 조직과
그 이하 부문, 실, 팀에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가 있는데
이 구성과 운영방식이 너무 비인간적이라는 것.
퍼즐 맞추듯 그 자리, 그 직무와 역할에 사람을 갖다 넣는데
개인의 성향, 같이 일하는 파트너와의 합 그런 건 현실에서 적용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이상적인 이야기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맞다 사람이 그 자리에 구겨져 들어간다.
회사에서는 나라는 사람이 원래 갖고 있던 특징, 성향들이 흐릿해져 간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그렇게 보낸다.
주어진 일들을 해치우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리는데
그러고 퇴근할 때가 되면 너무도 허무하다.
월급의 대가라고 하기에 그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커리어, 전문성 뭐 그런 좋은 말들도 많다만,
나라는 존재가 그런 교환가치, 사용가치로 평가되는 현실이 싫다.
자아실현? 명예? 봉사? 그런 말들로는 위로되지 않는다.
내가 너무 이상적인가?
가끔 내 비대해진 자아와 욕심으로 인해
내가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현실을 차갑게 인식하지 못하고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보지만
그래도 내 기준에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이것은 비인간적이다.
하나 인간적인 측면을 찾자면
내가 일함으로써 돈이 생기고
나와 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어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
적어도 그런 면에서 비참해지지 않는 다는 것.
요즘 몰입할만한 회사 일이 없어서 그런가
생각은 많아지고 시간은 잘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버텨낸다는 것, 그래서 성인답게 내 삶과 미래의 노후를 지켜낸다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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