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라서 어쩔 수 없이 매일 봐야하는 사람들이 있다.
회의, 티타임, 식사 등 피하기 힘든 자리에서.
근데 개중에서 본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움찔움찔 참지 못하고 다리까지 달달 떨어가며
조바심 내는 사람들을 본다.
도대체 얼마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그거 참으면 병 날 것 같은 사람들이다.
내 결론으로는 이 증상 자체가 병이다.
심리 상담소나 정신과에 가서 돈 내고 이야기 해야 할 사람들이
회사에 와서 엄한 사람을 잡고 하소연한다.
가족, 일상, 돈, 자동차, 친척, 취미 등등 아낌없이 쏟아 붓는데
때론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 듣기 부끄러운 이야기까지
이건 소통이 아니고 그냥 배설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설사 후 속이 편안해지듯
이야기를 배설하고 나면 좀 속 시원해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외로운 사람이구나 싶기도 하다.
물론 병이라 듣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없다.
상대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소통이 필요한 대화가 아니고,
나는 이야기 할게 너는 들어라 식이다.
나의 경우 상관이 이런 병자였는데
늘 쉴새 없이 이야기 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말이 많았던 것 대비 알맹이는 없었다.
업무 지시에서도 명확한 목적, 방향성 이런 건 늘 모호하게 둘러내며 넘어갔다.
내게는 느낌적인 느낌만 남기고.
내향형 인간인 나에게
이런 사람들이 주는 직장 스트레스도 크다.
경청에도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데
에너지 뱀파이어 같은 사람들이다.
나중에는 적당히 딴짓하고 폰 보고 중간에 화제 전환하는 등
나름의 노하우도 익혔지만 아까운 시간을 생각하면 눈물 난다.
예전에 내가 사람과 보내는 시간을 평가하는 기준은
그 사람과 대화가 재미있는가?
그게 아니라면 배울게 있는가? 였다.
지금도 그 기준을 유효하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되었는데
그 사람이 매력적인가? 이다.
이런 사람들만 나에게 말 걸어준다면 좋겠다.
마음이 아프고 외로운 사람들은 꼭 병원에 가보길 바란다.
'FI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회사생활 16년차, 가장 큰 깨달음 (0) | 2026.10.13 |
|---|---|
| 결혼 후에야 알게 된 것들 (0) | 2026.10.12 |
| 불편한 관계, 엄마 (0) | 2026.10.12 |
| 매일 아침 반복되는 힘듦 (출근준비) (0) | 2026.10.08 |
| 은퇴 후 삶에 대한 상상 (0) | 2026.10.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