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계획대로라면 작년쯤 FIRE했어야 했는데
아직도 직장생활 중이다.
그 사이 나의 은퇴는 5년 뒤로 밀려나 있고
여전히 은퇴를 꿈꾸면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은퇴 후 일상에 대해 써보고 싶다.
내가 평안함을 느끼는 데에는 생각보다 큰 돈이 들지 않더라고.
예전이라면 행복, 즐거움 그런 도파민 터지는 일상과 경험을 꿈꿨었는데
지금은 아무일 없는 그런 일상의 소중함을 안다.
아침에 느릿느릿 8:30쯤 기상한다.
커피는 산미 있는 게이샤가 좋은데 홀빈 분쇄해서 드립으로 마신다.
비염이 있어서 입 벌리고 잘 때가 많아서 그런지 아침에 산미 있는 커피가
입안에 침도 돌게 하고 텁텁함도 없애주고 좋다.
가벼운 아침을 먹는다.
마음은 과일, 요거트, 호밀빵 그런 조합을 생각하는 데
아무래도 내 입맛에는 따뜻한 한식이 더 맞을 듯 싶다.
밥 조금, 달걀반찬, 밑반찬, 따뜻한 국이나 찌개면 좋겠다.
식사 후 커피 한잔 더 내려서 매경 E신문을 후루룩 봐주고,
중요한 건 복사해서 남편에서 공유한다.
어려운 기사는 AI에게 묻기도 하고, 그 뉴스가 내 인생에 미칠,
내 은퇴 자산에 미칠 영향을 고민해 보기도 한다.
시간되면 가볍게 전날 놓친 티비 예능이나 시리즈물 하나 봐주고
아침 먹은 게 너무 다 소화되어 버리기 전에 요가 하러 간다.
보통은 자기 전 샤워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
하루 중간에 요가를 해버리면 샤워를 두 번이나 해야 하나.. 이것이 나름 중요한 고민거리이다.
요가 다녀와서 점심을 천천히 만들어서 먹는다.
점심에는 탄수화물도 양껏, 먹고 싶은 음식도 양껏 먹는다.
그럼 오후 2-3시쯤 될텐데,
좀 늘어져서 시간을 낭비하는 시간을 보낸다.
낮잠도 좋고 책, 웹서핑, 집 정리 등등 무계획이 계획이다.
주에 운동을 4회 정도 하고 싶고,
요가 2회, 헬스장 2회면 좋겠다.
오후에 커피한잔 더 마셔주고,
빨래, 청소 등 집 정리 좀 하면 저녁시간이 된다.
그럼 또 느긋하게 와인한잔 마시며 식사 준비하고
맛있게 저녁 먹는다.
날씨가 괜찮으면 식사 후 공원산책도 좋다.
예전의 나라면 야행성 인간이라
밤에 뭐하며 혼자 시간을 보낼 지가 행복한 고민이었는데
나이 들어 갈수록 밤에 자고 낮에 깨어있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래서 저녁 너무 늦기 않게 챙겨먹고,
아쉬우니까 가끔 야식 먹고,
침대에서 하루 하루 행복에 감사하며 잠 들고 싶다.
은퇴하면 느릿느릿 비효율적으로
내가 오롯이 가진 시간을 낭비하며 살고 싶다.
아마 막상 은퇴하게 되면 초반에는 그런 연습도 필요할 것 같다.
너무 오래 그렇지 못하게 살아왔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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