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자유가 고팠던 것 같다.
7시쯤 눈떠서 출근하면 저녁 7시나 되어서 집에 돌아올 수 있는데,
한숨돌리고, 식사하고, 운동하고,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나면
그제서야 그날의 일과를 다 마치고 쉴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때가 밤 10시나 11시쯤되는데
침대에 누워 멍 때리다 잠들고 나면
내일 아침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
주중에 대발이와 여유있게 저녁먹을 적이 세번 정도 있으면 많은 것이다.
내가 운동가는 날이면 후다닥 혼자 챙겨먹어야 하거든.
나 뿐 아니고 많은 직장인들의 삶이 비슷할 거라 생각된다.
물리적인 삶의 중심이 직장에 있고,
집은 잠시 쉬었다 가는 곳.
이런 삶의 방식이 은퇴까지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가끔은 기분 좋아서, 가끔은 너무 바빠서 잊고 살지만
문득문득 이게 뭐하는 건지, 남들 다 이렇게 산다는데 그렇다고 이게 맞는 건지
늘 불만족스럽고 부당하다고 느껴졌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다.
대학때부터 거의 쉬지 않고 일해서 학비를 벌었고,
대학 졸업 전에 취직해서 바로 일을 시작했다.
길게 쉬어본 기억은 근종 수술하느라 3주.
그것도 병가 조건(최소4주)이 되지 않아 연차를 소진했다.
그렇게 15년하고도 8개월이 지났다.
지금 내 나이 44. 오랜만에 계산해봤네.
자본주의에 무지해서 꿈과 이상을 쫒던 시절이 있었고
부모의 그늘 아래 조금 든든했던 시절이 있었고
막연한 기대와 내 인생은 조금 다를 거라는 그 느낌에
마냥 긍정적이었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그 시간이 다 흘러가고
눈앞에 현실이 보인다.
Connecting dots
내가 선택한 순간들이 점점이 연결되어 지금에 이르고 보니
뿌듯함 서글픔 허무함 지침 용기.. 여러 생각들이 떠오르네
많은 것을 얻고, 배웠고, 또 잃었다.
근데 이제는 그만 잃고 싶어.
시간, 꿈, 자유, 여유, 모험, 건강 그런 좋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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