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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내가 느끼는 가난에 대하여

by Urban Wanderlust 2026. 10. 7.

길거리에서 가난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눈빛, 옷, 신발, 머리, 걸음걸이, 체형 등

                                     

젊은이의 가난은 괜찮다.

젊음이 가장 큰 자산이니까.

그런데 노인의 가난은 차마 지켜보기 힘들다.

이미 내리막길에 접어든 삶이 눈에 보인다.

 

직장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봐왔고,

내가 나이 들어가면서 돈, 건강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가도 몸소 체험하고 있다.

그런데 노년에 가난하다면, 그 삶이 어떨지 안 봐도 비디오다.

그건 정신승리로도 도저히 지탱하기 어려운 삶의 무게가 느껴지거든.

 

아프고 힘든데 참고 버티는 것, 좌절하고 체념하고 수긍하는 것, 후회하는 것..

이런 삶 말고 밝고 맑고 이쁜 것 들만 보고 싶다.

 

가끔은 나도 이렇게 속물이 되어 가는가 싶어 씁쓸하기도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절약해서 실속 차리고 남들과는 다른 덜 물질적인 나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그런 삶은 멋지다.

이건 가난과 궁핍의 영역이 아니야.

그런데 가난과 궁핍의 영역은 그 자체가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고 해도

차마 보기가 힘들다.

이 힘듦을 속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

 

거기서 연상되는 삶의 많은 부분들을

알 것 같기에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이고

이왕이면 좋은 거 좋은 에너지로 내 삶을 꾸려가고 싶은 것일 뿐.

 

그리고 저 한편으로

연민하고 동감하고 그래 줄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

내가 좀 더 넉넉해지면

좀 따뜻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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