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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볼보

FIRE

by Urban Wanderlust 2026. 10. 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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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한 지는 꽤 되었는데

운전은 여전히 나를 긴장하게 한다.

사건 사고 소식도 많이 들리고

내가 잘한다고 해도 상황상 사고를 피할 수 없기도 하다.

방어운전에도 한계가 있다.

 

게다가 차가 연약하다.

12년도에 나온 SM3인데 작아서 요리조리 잘 타고 다니지만

요즘 차들이 워낙 커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조심하게 된다.

장거리, 고속도로 탈 때면 특히나 시야를 넓게 가지고

큰 차, 위험해 보이는 차는 피해 다닌다.

늘 긴장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1-2년 내로 차를 바꿔야지 하던 참에

남편이 알트코인으로 크게 해 드셨다.

대출도 좀 끼어 있다고 하니 잃은 돈도 아쉽지만

대출 상환하느라 당분간 저축은 어렵다고 한다.

둘이서 월 2-30씩만 모아도 2년이면 2천 금방 모일 거고..

여기저기 좀 끌어오면 볼보 중고는 뽑겠다 했었는데

그게 어렵게 되었다.

 

결혼 전에 엄마가 몰던 차를 탔고, 연애하면서는 남편이 몰던 차를,

그리고 결혼해서는 남편 친구분 차를 받아서 타다 보니

차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다.

차에 뭘 투자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막연히 나중에 진짜 내차가 생기면 하고 미뤘다.

 

일이 이리되어버린 지금은

SM3가 좀 더 버텨주길 바랄 뿐이다.

 

나는 40대 중반, 남편은 50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다.

이제 공격적으로 돈을 벌고 투자할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

이제 있는 것을 안정적으로 키워나가고 절약해야 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가을 초입에 비가 이리 내리니 춥고 어둡고 기분이 가라앉는다.

이런 날은 집 깔끔하게 정돈해 두고

뒹굴뒹굴 책 보고 맛난 거 해 먹고 하는 것 만으로 행복일 거다.

대단하지 않은 것들 일상이 주는 행복

 

이런 생각을 하면 볼보는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래도 복권은 꾸준히 사고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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