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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10시면 취침준비, 노화

FIRE

by Urban Wanderlust 2026. 10. 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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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시간이 아까워 스터디 다니고,

영화 보고 일기 쓰고 책 보고 하던 시절이 지나가고

이제는 10시면 침대로 기어들어간다.

요즘 먹는 약이 있어서

약 때문에 졸린가 했었는데 아니더라.

 

이런 변화가 어떠냐면

너무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물론 퇴근 후 자유시간이 확 줄어든 건 맞다.

한숨 돌리고, 먹고, 씻고 나면 채 소화가 되기도 전에 잘 시간이다.

그런데 그 만큼 삶의 패턴이 단순, 예측가능해졌고

잠이라는 휴식, 망각, 치유의 시간이 좋다.

 

퇴근해서 좀 쉬고 체력이 회복될라 치면

생각이 많아졌던 과거에는

집에 와서도 일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스트레스받았던 적이 많았다.

지금은 그런 게 많이 줄었다.

 

여자 나이 40대 중반, 커리어 16년차면

인생의 너무 좋은 한 시절임이 맞다.

그러나 노화는 피해 갈 수 없더라.

 

다른 예로 흰머리가 많이 나기 시작하면서

올해부터 뿌리염색을 정기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염색약 알레르기로 두피, 눈, 얼굴, 목까지 염증이 올라와 몇 달간 고생한 건 둘째치고

계속 염색할수록 내가 좋아했던 내 본래 컬러를 잃어간다.

자연스러운 갈색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남아있는 것 같고,

그마저도 염색한 부분과 섞여서 얼룩이 생겼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변화라는 생각에

아련해진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라고 하지만

몸의 노화에 대한 세세한 정보는 잘 모르고 살았다.

마음 한편 외면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내 이야기는 아니라고, 아직 먼 이야기라고.

 

그런데 다행인 것은

이 모든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내가 머리로 마음으로 받아들일 시간을 준다.

 

지금 내 인생의 절반쯤 와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삶과 죽음의 가운데가 아니고

탄생과 죽음의 가운데,

그러니까 삶의 가운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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