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고 회사 여자분들과 차, 식사를 함께하는 자리가 많았다.
당시에 절반은 기혼이었던 것 같다.
말이 많은 사람들이 정해져 있었는데
결혼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내가 궁금한 적은 없었는데 말이다.
욕, 신세한탄 뭐 그런 뻔한 이야기들을
반복해서 들었고 지겨웠다.
대부분 남편과 시가, 친가에 대한 불평불만이었는데
회사에서 일 잘하는 맞벌인데 집에서 왜 저러고 살지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좀 지나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다복하게 잘 사는 분들은 회사에서 별로 말이 없었다.
그런 경우는 좀 오래 지켜봐야 알 수 있는데
크게 티 내지 않고 조용히 가족을 챙긴다.
집에서 큰소리 나는 일도 없다.
자신에 한정된 불평불만을 그렇게 말하고 다녀야 했을까.
말하고 나면 좀 나아졌을까.
누구라도 듣고 한마디 해주는 그런 값싼 위로라도 필요했던 걸까.
지금도 모르겠다.
안주거리처럼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그런 부정적인 이야기들
당시에 참 듣기 싫었고
무의식 중에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생겼던 것 같다.
그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거든.
세상에는 다양한 삶이 있고,
좋은 것 나쁜 것이 상대적이라 마음먹기, 생각하기에 달려있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어떤 절대적인 선, 수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 연인 간의 지극한 사랑,
갈등을 통해 인내하고 이해하며 마침내 쟁취하는 영광스러운 사랑,
재거나 계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봐주고 들어주는 믿음
뭐 이런 고귀한 것들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것들은 잘 말하지 않는다.
너무 소중해서 조용히 간직하거나,
정반대로 이런 것들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전자에 해당한다.
결혼으로 이렇게 따뜻한 인연을 만날 줄 알았더라면 일찍 했으면 더 좋았겠으나
시절인연이라고 사람 만나는 데에도 다 때가 있으니
내가 서두른다고 해서 서둘러지지 않았겠지.
좋은 관계는 둘만의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것이다.
말로 표현하기도 어렵고 표현할 필요성도 잘 느끼지 못한다.
둘이면 충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디 가서 이런 행복에 대해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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