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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것, 자유

FIRE

by Urban Wanderlust 2026. 10. 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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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우리를 만든다지.

누군가를 두고 그가 좋은 사람인지 묻는다면 그가 무엇을 믿는지, 무엇을 소망하는지 묻는 게 아니라

그가 무엇을 사랑하는지 묻는 것이라고.

 

내가 사랑하는 게 무엇이었더라.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바로 자유.

 

그러고 보니 취직하기 전까지 꽤 오랜 시간 자유롭게 살았다.

입시 공부는 할 만큼 해봤고

대학시절 내내 과외하며 학비와 용돈 벌어 쓰고

1년간 휴학하며 돈 벌어서 그다음 해에 어학연수, 여행, 공연 등.

대학시절에도 방학 때면 영어, 프랑스어 공부, 수영 등

내가 아는 범위에서 소박하지만 나름 자유를 누리며 살아왔다.

그러다 느즈막히 졸업을 앞두고 29살에 취업이 되었다.

 

아직도 자유가 고프다.

돈보다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시간을 내기 위해 치러야 하는 기회비용이 큰 나이다.

건강, 노후준비, 경력 등 지킬 것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늘 자유를 갈구하지만

지금의 시대, 지금의 내 나이에 자유가 주어진다면 뭘 해야 할지 막연해져 버렸다.

그만큼 자유가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자유를 향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지만

사실은 생각하고 보니 나에게 자유라는 것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

돈, 시간이 자유를 달성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면 돈을 얼마나 있어야 하는가.

돈만 있다면 되는가. 돈이 전부인가.

그 필요조건이 충족된다면 난 자유를 어떻게 누릴 것인가.

그냥 시간만 주어지면 다 해결될 것인가.

생각해보니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가끔 만들어보는 버킷 리스트만으로 설명하기 부족하다.

 

은전 한 닢이라는 수필이 생각난다.

내게도 자유가 그 은전 한 닢 같이 개념이 아니었을까.

너무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버텨내야 하는 애환.

현재를 즐기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라고 하지만

물리적인 시간도 허락하지 않는데 뭘 더 쪼개 쓰라는 건지

정신승리에 가까운 라스라이팅이 싫다.

돈, 시간, 체력 다 쪼개 써가며 가성비를 추구하는 것도 지쳤다.

그건 진짜 자유가 아니다.

이 모든 상황에서 탈출하고픈 욕망이 내게는 자유였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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