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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애환

FIRE

by Urban Wanderlust 2026. 10. 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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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대학시절, 그리고 졸업 후 쉬지 않고 일해왔다.

직장생활은 해도 해도 잘 적응되지 않고

돈 버는 수단이라고 하기에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

 

그런 서로의 애환을 알고 하루하루 열심히 버텨나가고 있기에

나와 그가 짠하다.

그리고 함께라 위로가 된다.

 

나는 T라 문제라고 생각하면 해결해야 하는 성격이다.

그런데 살아가면 갈수록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이해할 수도 없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일들이 생긴다.

남편이 직장이나 삶에서 겪는 스트레스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대신 살아줄 수 없고 해결할 수도 없는 문제들이다.

 

그것들을 대충 가능해 볼 수 있을 뿐

원인이 정확히 뭐고 어떤 부분이 힘들게 하는지 잘은 모른다.

심리적인 부분, 신체적인 부분, 의식/무의식 영역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을 꺼라 생각한다.

 

그렇게 서로의 힘듦을 알지만

저녁에 만나면 밝게 웃고 같이 식사를 하고 장난을 치고 그렇게 일상이 흘러간다.

가끔 힘든 이야기를 나누긴 하지만

대체로 퇴근해서는 힘든 마음은 꾹 눌러 둔다.

얼마 되지 않는 집에서 휴식, 안식 같은 시간을 그렇게 지켜나간다.

 

사실 말한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은 문제들이 많고

그 힘듦을 집까지 가져와 입 밖으로 꺼낼 기운이 없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모든 것을 알고도

퇴근해서 같이 보고 웃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하루의 큰 위안이자 삶의 행복이다.

 

나는 체력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닌데.

요즘 피부질환으로 운동까지 쉬고 있으니

퇴근해서 청소기 돌리고 식사하고 씻고 머리 말리고 하면 자야 한다

그러니 퇴근해서 얼굴 보고 웃는 그 시간이 참 짧고 소중하다.

 

만약 내가 직장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또 달랐겠지 싶다.

책으로 직장생활을 배웠더라면 참 해맑게 살았을 것 같다.

회사서 겪는 이 기막히고 억울하고 황당하고 피곤한 상황들을

글로 배울 수는 없었을 테니까.

또 나이 들어가며 체력과 열정은 떨어지고 사람과 상황을 보는 눈이 달라지니

매일이 새롭다.

 

남편은 오늘도 야근이란다. 어제도 야근이었고.

나도 퇴근해서 어디 좀 들렀다 집에 가야 하니 7시 반에나 도착할듯하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 안 되는데

종일 퇴근을 기다리며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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